[헬스조선 칼럼] 냉동 난자, 생존률은 몇 퍼센트일까? - 병원소식

최근 여자 연예인들이 난자 냉동 계획 및 실행 사실을 고백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가수 제시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뱀집’에 출연해 난자 냉동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개그맨 장도연 역시 난자를 냉동했다고 알렸다. 지난해 5월 개그맨 손민수와 결혼한 임라라도 난자 냉동을 고백해 화제가 됐다. 임라라는 난자 냉동 사실을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하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면서 “정말 많은 여자들이 고민하고 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난자동결은 여성의 생식 능력을 보존하기 위해 난자를 냉동하는 과정이다. 건강한 난자를 채취하여 미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저온에서 보관하는 기술이다. 주로, 질병이나 치료, 혹은 개인적인 이유 등으로 임신을 미루고자 하는 여성들이 이용한다. 난자동결술을 통해 생식 능력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소하는 것을 극복하고, 자신의 인생 계획에 맞춰 임신을 계획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암과 같은 질병으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 난자를 보호하고 미래의 임신 가능성을 유지할 수도 있다. 

난자 냉동을 고려하는 환자들은 과연 냉동된 난자가 생존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주로 질문한다. 사실 동결된 난자의 해동 후 생존율은 병원의 기술력과 전문성에 따라 다르다. 특히 성공적인 난자 냉동 보관을 위해서는 첨단 난자 냉동 시설과 충분한 난자 냉동 시술 경험이 필요하다. 더불어 엄격한 난자 보관 관리 기준을 확립하고 있어야 한다. 기준을 충족하는 병원에서는 80~90% 정도의 높은 생존율을 보고하고 있다. 난자 동결 기술이 발전하면서 임신 성공률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난자 동결은 보통 환자와의 초기 상담으로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는 난소 예비력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포함해 일련의 검사를 진행한다. 이로써 환자의 건강 상태와 난자 동결의 적합성을 평가한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약물과 비용에 대해 안내한다. 이어서 난소 자극 과정이 시작된다. 주사를 통해 난소를 자극하는 약물을 투여한다. 특정 약물은 난소에서 난포가 성장하도록 도와 충분한 수의 난자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이 과정에서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진행해 약물 반응을 지속해서 살핀다. 

그리고 난포가 적절한 크기에 도달했을 때 난자를 수집한다. 보통 마취하에 질경을 통해 난자를 회수한다. 보통 당일 치료로 진행되며, 회복 시간이 짧은 편이다. 난자 수집 후, 수집된 난자는 동결 전에 준비 과정을 거친다. 이 단계에서는 난자의 질을 평가하고, 적합한 난자만을 선별하여 초고속으로 난자를 냉동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는 초급속 동결냉동시스템을 통해 동결보호제의 사용 농도를 낮춰 난자 해동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특수 캐리어에 난자를 동결 보관하고, 폐쇄형 냉동 보관시스템을 이용하여 보관 난자의 개수를 상승시키고 있다. 

난자 동결 과정은 체계적이고 세심한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각 단계는 환자의 건강과 미래의 임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난자 동결은 여성이 자신의 생식력을 자신의 인생 계획에 맞춰 관리할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앞으로도 난임 전문의로서 이 중요한 여정에 동행하며, 각 단계에서 최선의 지원과 치료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 앞으로도 소중한 아이를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