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만났어요.
그리 나이도 많지 않으셨고, 자궁근종도 내막을 침범하지 않고 있어서...
편하게 시작했던 분이세요.
이렇게 오래 만나게 될 줄,
이렇게 애가 탈 줄 몰랐어요. 저도...
나팔관 검사를 하지 않아
'다음에 해봐요. 막혀 있는 분이 많지 않으니 한 2달 정도 뒤에 해보는 게 어떻까요?'하면서 느근하게 플랜을 짲어요.
경부암 검사도 하면서...
그리고 클로미펜도 투여하고,
남편 정액 검사는 그리 어렵지 않으니 재빨리 했어요.
다행히 정상 정자만 약간 떨어져 있는 것 말고는 정자수도 운동성도 괜찮았어요.
부부관계 날짜를 정하기 위해
난포 키우는 주사제도 틈틈히 맞았고 임신 시도... 실패 (이렇게 1달 까먹었어요... ㅠㅠ)
그리고 생리나오자
내막이 얇아지는 현상 때문인지 싶어
페마라로 약처방을 바꾸고
초음파 나팔관 조영술을 시행했어요. (제가 경험이지만, 이전에 했던 X레이 나팔관 조영술보다는 덜 아퍼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었지만 페마라 복용 주기에서도 임신 실패.. (또 한달이 지나갔어요)
한두달 쉬신다고 하시고
다시 저희 의원에 오신게 6월달... (벌써 만난지 6개월)
인공 수정을 시도했는데
난포기가 기껏해야 10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난포주기...
그래서 생리도 짧아져서
임신 반응 검사 하기 전에 생리가 나와
상기된 얼굴로 저를 보러 오셨지요.
'저 시험관 할래요... 주기가 이상해서 불안해요'
혹시 난소 기능이 어설프게 웃돌아서 난포기가 짧아지는 것이 아닌지 싶어
장기 요법을 추천했어요.
그렇게 장기 요법 시작을 7월말에 했고
그래도 난소가 주사 용량과 투여 횟수에 맞게 잘 자라 괜찮은 수의 난자를 얻었어요.
다만 오비드렐 주는 날 (난자 성숙 주사) 혈중 에스트로겐 용량이 너무 높아 해동 주기로 이식 날짜를 변경했어요.
난자 채취 다음 주기에 바로 해동 주기를 시작하려 오셨지만,
난포 기능이 여전히 남아 있는 초음파 소견을 보여
1달 쉬기로 했어요. (그렇게 9월달이 되어 버렸네요)
그리고 에스트로겐 투여을 이용한 해동주기 이식을 했으나,
2020년 10월 첫번째 이식에서 임신 실패..
"이거 아닌데..."
꼭 임신이 되어야 하는데...
그럼 다음 주기는 '배란 유도를 이용한 해동 배아 이식'주기를 해봐요.
그리고 드디어 12월에 배아 이식을 시행하여 드디어 심장 소리까지 확인했어요.
그렇게 1년이나 되는 시간이 지나야,
아이 심장 소리를 듣을 수 있었나 봐요.
우리가 알지 못한 필수 시간이 1년이었나 봐요.
저도 몰랐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저를 믿고 잘 따라와주셔서...